미국의 금리인상등과 맞물려, OPEC 감산합의 실패이후 7일동안 국제유가가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WTI 국제유가 35달러가 붕괴되면서 6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두바이유와 브랜트유 역시 곧 35달러 이하로 떨어질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3년전에 110달러가 넘었던 유가는 몇년사이에 가격이 3분의 1로 떨어졌네요
중국도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려서, 국제적인 수요도 늘지않는 상황에 공급이 줄기는 커녕 늘어나기만 하고, 산유국들은 석유생산을 조절하여 유가를 안정 시킬 생각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그럼 어떤 이유로 산유국들이 자기살 깍아먹기 식의 행동을 계속 하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넘쳐나는 오일을 어디다 쓴단말인가..
우선 가장 우선적으로 이란,사우디,아랍에미레이트,미국등의 상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OPEC 감산합의 실패, 이란이 반대한 이유?
이란은 석유 산유국중에서도 거의 석유부자 아랍에미레이트에 필적할 만큼 매장량을 자랑합니다. 그동안 무역제제때문에 석유판매가 여의치 않았지만, 올해 7월 핵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제제가 풀려서 본격적으로 팔아볼려고 헸던거죠.
핵까지 포기하고 팔려던 기름인데 타이밍 참..
하지만 저유가니 공급이 과하다니, 가격도 7월보다한참 떨어졌는데 OPEC에서는 감축을 하자고 하니 분통터지겠죠. 이란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감축은 기존 생산량 기준으로 책정이 되어서, 사우디나 아랍에미레이트만큼 팔 수 있지만 이란은 그보다 훨씬 더 적게 생산을 해야하기에 감축에 합의를 할 수가 없었던거죠.
나름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해주면 안되겠니?
2. 사우디, 아랍애미레이트가 감축을 안하는 이유?
이건 미국의 셰일가스와 밀접한 관련이있는데요.. 중동 국가는 전형적으로 오일머니에 의지해서 발전하는 나라입니다. 근데 언제부터일까요? 아마 국제유가가 100달러가 넘어갔을때 부터였을꺼예요.. 미국에서 비싼 원유가격때문에 셰일가스라는 것을 뽑아내면서 산유국의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한때 셰일가스 혁명이라고 불렸었죠.
셰일가스는 한마디로 오일을 듬뿍 머금은 진흙정도로 보면 될꺼예요
맞아요.. 이건 불타는 진흙이예요..
당시 오일은 쉽게 뽑아낼 수 있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있어서, 셰일가스를 추출하여 기름을 만들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 되었던거죠. 셰일가스는 원유가 50달러 이상되야 수지타산이 맞다고 합니다. 때문에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는 어차피 저유가 시대에 장기적으로 봤을때, 셰일가스에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을려면, 오일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유가를 50달러 이하로 내려서 셰일가스 산업 자체를 붕괴시켜야지 10년후를 내다봤을때 더 이득이라 지금처럼 유가가 35달러 이하되어 손해를 보더라도 감산을 하지않고 버티는거죠.
추락하는 유가를 어찌할까.. 멀리보자.. 멀리보자.. 멀리보자..
당장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는 석유 감산이 아닌 국가적으로 긴축정책을 펼쳐서 저유가때문에 나라 재정에 타격을 받는것을 막을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3. 미국은 국제유가 하락에 가만히 있는 이유
장기간 저유가가 지속되고 셰일가스로 수익이 안나면 미국 셰일가스 업체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미국은 셰일가스 매장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석유보유량도 많기 때문에, 중동에서 싼값에 원유를 팔아도 장기적으로 미국도 석유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석유는 OPEC 중동국가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베네수엘라, 노르웨이등등 여러국가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같은 석유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저유가로 인해 디폴트 위기에 몰릴 정도로 상황이 좋지않습니다. 몇군데에서 문제가 되도 석유총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는거죠.
4.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나요?
미국 금리인상이 되고 저유가가 지속되면 신흥국은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고 결국은 글로벌 디플레이션 위험에 빠질 수 있는데, 모두들 각자의 이익만 생각해서 움직이니 나중에 큰문제가 안될런지 정말 걱정이네요. 몇일전 유가관련 글을 쓸때만해도 단기간 저유가는 경제에 긍정적인면이 있다고 했는데,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추락하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저유가 상황이 장기간 계속 된다면 우선 가장먼저 정유업,정유화학업,조선업등이 직격탄을 맞아서 많은 기업들이 무너지고, 대체에너지 산업이 저유가로 가치가 없어져서 발전이 안되고(이건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로도 이어질수 있죠), 게다가 석유에 의존하는 많은 국가들이 재정난을 겪고 심하면 디폴트 선언을 할 수 있겠죠. 그럼 자본이 빠져나가고, 여러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소비가 줄어드니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도 타격을 입고 마지막에는 세계경기가 침체까지 될 수 있는거죠.
당장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석유장관은 내년에 20달러대로 돌입할 수도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 이유인 OPEC이 가격 전쟁을 멈추고 국제유가를 안정화하는데 힘을 쏟아달라고 얘기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않습니다.
전세계가 파리기후협약으로 석탄,석유등 화석연료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하는 시점에 저유가가 발목을 잡을꺼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고유가가 되어야 대체 에너지가 경쟁력을 갖출텐데 말이죠. 하루빨리 유가가 안정되고 친환경에네지가 그 자리를 대체하였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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